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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반복되는 일상

by 자광 2009. 7. 25.

재깍이며 돌아가는 시계소리에 졸리는 눈을 억지로 뜬다.
햇살은 창밖에 가득하다,
그런데도 몸은 으슬으슬하다. 방안의 공기가 약간은 쌀랑하기 때문이다.
TV를 켠다. 습관처럼 그렇게 멍하니 이불속에 다시 파고든다.
따뜻한 온기가 밀려온다.
행복해 진다. 잠시 눈을 더 붙이려는데 그대로 곤히 선잠을 자버린다.
다시 눈을 뜬다. 벌써 20여분의 시간이 스쳐지나갔다.
잠깐이었는데 정말 긴 잠을 잔 것 같다.
허둥지둥 일어나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한다.
그래도 가야 할 곳이 있음은 행복하다.
아 벌써 나는 몇 번의 행복을 느낀다.
옷을 입고 차에 올라 시동을 켠다.
부르릉. 밤새 차가운 바람과 싸웠을 이놈도
힘차게 부르릉 인다.
입가에 미소 씩. 시내에 나온다.
급하게 나를 지나치는 차에 깜짝 놀랐지만
잠시 신호등 앞에 같이 멈춘다.
무엇이 그리 급할까. 하긴 뭐 급한 일이 있겠지.
파란불에 다시 마치 마라톤 스타트 하듯이 모두가
부우웅 출발을 한다.
그렇게 아침이면 다함께 24시간을 똑같이
받아 시작을 한다. 누구에게나 하늘은 똑같이 구름이 들고
맑게 개이고 때론 폭풍우가 치며 천둥이 친다.
다만 받아들이는 각각의 느낌이 다를 뿐이다.
오늘도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진다.
그래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