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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나는 슬프다

by 자광 2009. 8. 30.

나는 지금 슬프다. 나와의 싸움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로 인해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면서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이 비수를 꼽고 있다.

그것이 나는 슬프다.
되 돌아서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망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때론 한없이 망가지고 싶다. 내가 나를 미치도록 괴롭히고 싶다.
누구에게 이해를 받기 보다는 이해를 구하기 보다는
차라리 내가 그냥 이해 해야지 하다가도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
그것이 나는 슬프다.

스스로의 벽을 높게만 쌓아간다.
점점 담을 쌓고 그안에서 나오려 하질 않는다.
그리곤 서서히 사라지고 싶다.
살아야 하는 어떤 의지도 이유조차 찾지 못하겠다.
그것이 나는 슬프다.

사람들은 모두가 제각각의 길을 가고 있는데
나는 자꾸 옆으로 옆으로만 가려고 한다.
아닌줄 알면서 좋은사람이라는 가면을 쓰고
그 가면안에 나약한 나를 숨긴 채
웃고 있다. 그런 내가 요즈음 견딜 수 없이
나를 슬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