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빛 바랜 일기

동행

by 자광 2009. 8. 30.

어제 TV 에서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행복이 무엇이고 가족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진솔함을
보여 주었다.

참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그래도 행복했다.
간소한 생일상에 눈물흘리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가진자들이 저런 감동을 느껴 보았을까? 싶었다.

나 또한 그런 생각에 내가 그동안 얼마나 행복했는지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가지고 못가지고의 차이는 단지 불편하고 안하고의 차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못가진 자들의 절박함을 모르기 때문이다.

열심히 노력하며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 또한 희망이라는 처방을 받았다.
그래 저런 사람들도 저렇게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는데

가족 이란 저런것이야, 하며 부끄러워 졌다.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에
나보다 어린 사람이 나보다 어른스러운 모습에
많이 부끄러웠다.

자신을 때리고 견디지 못하고 가출까지 하며
살았던 아들이 아버지의 눈물앞에 그동안 가졌던 원망을
눈물로 녹이는 모습에서 오히려 아버지께 미안해 하던 모습에서
나는 진실한 가족애를 느꼈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공부를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그가 느끼는 행복은 작은것에서의
만족임을 깨달았다.

지금 세상에서 성직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것들 가진 자들 보다
그가 오히려 성직자 처럼 느껴졌다.
그의 행복이 오래 가도록
발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