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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아침에

by 자광 2009. 8. 30.


비가 그쳤다. 그리고 검은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무학산 능선에도 구릅이 걸려있다.
하지만 세상이 참 깨끗하다.
어제 그제 내린비로 목욕하고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가시거리가 상당히 멀리 느껴진다.
대기중의 먼지도 씻기어 나간 모양이다.

이렇게 맑은 세상, 이렇게 푸른 산, 이렇게 파란 하늘 을
미쳐 보지 못하고 세상만 탓하고 있는 불쌍한 중생
내눈에 잔뜩 끼인 먼지는 보지 못한체
세상만 탓하고 있었으니

바람이 분다
시원한 느낌에 온몸이 행복감으로 밀려 온다
아침에
나는 내가 행복함을 깨닫는다.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