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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현실이 슬프다

by 자광 2009. 8. 30.
밤새 내리든 비가 멈추었다.
아침에 컴퓨터에서 쏟아지는 어제 밤새 일어난 현실 들이
나를 더욱 아프게 한다.
왜 그래야 할까?

결국 그렇게 국민을 적으로 삼아 정말 그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 전의 상황처럼 다시 돌아가야 하는가?
우리 국민이 뭘 잘못했는데
단지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주장했는데
돌아 오는 것이 물 대포에 곤봉 세례에  발길 질 세례인지

아마도 이 정권의 말로 또한 전두환 전 정권에 비교될까?
한치 앞도 모르는 인간이면서
한점의 양심도 없이 국민을 적으로 삼아 버릴 수 있는
그 지독한 색깔론 적인 이념 이 슬프고 무섭다.

그는 취임식에서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의 섬김은 그의 말에 복종하는 국민에 한해서 이었던 것이다.

그저 그의 말에 순종하며 자신이 하는 어떤 정책이라도
군 말없이 따라가 줄 그런 백성만이 그의 국민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요즈음 곳곳에서 종교편향적인 정책들이 나타난다.
국민 골고루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게 해야 할 문화 관광부 장관은
기독교 교회에서 하는 행사에 한해 1.000만원이라는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세금은 분명 똑같이 납부하였는데 왜 교회에서 하는 행사에만 지원을 할까?
그들은 지금 종교전쟁까지 불사하고 있다.
여기 저기 민감한 사안을 들추어 여론을 조작하고
또 국민을 떠 보고 있다.

이미 그는 이 나라 대통령이 아니라
과거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 하였듯이 대한민국을
어느 특정 종교에 봉헌 할 태세다.

그리고 그에 반하면 국민에게서 차출한 전경들로 하여금
방패 막을 구성해 그들의 손을 빌어
그들의 부모와 누나와 형과 동생과 친구들에게
방패로 찍고 물대포를 쏘고 몽둥이를 휘둘려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들과 적이 되게 한다.

그들은 후퇴 할 수 없다. 후퇴하면 기다리는 것은 그들을 질책하고
다그치는 정부 밖에 없으니까?

슬프다 언제 까지 이 고통이 계속될지
언제 까지 이렇게 국민과 정부가 적이 되어 싸워야 하는지
며칠 전 행안부 장관에게 시사인의 기자가
국민에 대해 이야기 하자
그는 스스럼없이 어떤 국민 요? 라고 반문했다.
        
어떤 국민이라니. 그의 반문에서 나는 소름이 돋았다.
보아라! 바로 그 시각이 그들의 시각이다.
즉 지금 자신들에게 권리를 주장하는 촛불을 든 국민은
그들에게 있어 이미 국민이 아닌 것이다.
이유가 없다.
바로 사탄이며 제거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 인 것이다.

이럴 수가 없다. 심지어 전쟁 시에도 적군 포로를 보호해야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없는지
그들의 마음속에는 사랑 보다는
그들의 의사에 반하는 제거해야 할 사탄만이 존재 할 뿐인 것이다.
나는 그것에 더욱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그들에게 국민은  
촛불을 들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순간 없다.
다만 사탄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