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빛 바랜 일기

쉬고 싶다

by 자광 2009. 8. 30.


비가 그치고 나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
여기저기서 푹푹 찌는 소리가 들린다.

햇살이 마냥 따갑다.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이럴 땐 그냥 쉬고 싶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원 없이 잠이 들고 싶다.

세상 속 이런 저런 생각들 다 놓아버리고
그냥 쉬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걸 보면
난 아직 한참이나 깨닫지 못한 중생인가 보다 싶다.

쉬고 싶을 때 쉬면 될 것을 왜 이리 고민을 하는지.
하지만 삶이란 결코 그렇지 않다.
그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현실이라는 것도
곧 깨어나야 할 꿈인 것을 나는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
문밖으로 보이는 햇살이 너무나 뜨거워 보인다.
저 햇살 속으로 사람들은 오간다.

이럴 땐 시원한 나무 그늘이 그립다.
그 나무 그늘에 팔 베게하고 누워
잠시 만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