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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내리는 비는

by 자광 2009. 8. 30.

며칠째 비가 내린다고 한다.
멈출 기미도 보이지 않고 내리던 비가
조금씩 자지러 들 때
여기 저기 아파하는 소식들이 들린다.

다행인지 내가 살고 있는 마산은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질 않았다.
밤새 세차게 몇 번인가 비가 내리긴 하였지만
무사한 모양이다 다행이다.

불과 몇 년 전 태풍 매미가 마산에 쏟아 졌을 때
나 또한 부엌문을 때리는 비바람 을 막으려고
하다가 딸아이가 머리에 벽돌로 얻어맞고
나 또한 무너지는 천정에 살짝 부딪치기도 하였으니
피해자라면 피해자다.
또 앞집은 가계로 물이 밀려 들어와
펑펑 울고 있었다.

그러나 아침에 버스를 타려고 나갔다가.
더욱 기가 막히는 일들이 발생했다.
평소 바닷가에 얌전히 쌓여있던 커다란 원목들이
길  위에 혹은 가계 문을 막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수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나의 피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또 피해를 집중적으로 당한 그 노래방을 마침
그날 저녁 우리도 갈려고 했던 곳이기에
더욱 황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발 더 이상 비로 인한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런 나의 소망이 작은가 보다.
여기저기서 조금만 신경을 보였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을
사고 들이 여기저기서 펑펑 터진다.
나는 그것이 억울한 것이다.
막을 수 있었는데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소식들이 자꾸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