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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누군가?

by 자광 2009. 8. 30.
왜 요즈음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지
머리속이 온통 텅텅비어 무엇도 생각할 수가 없다.

때론 심각하게 걱정을 해야 하는데도
내 머리속엔 아무것도 없는건지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바보아닌가 싶다.

배 고프면 밥을 먹지만
머리가 고프면 무얼 먹어야 하지
일부러 생각하려 하진 말자
세상 심각하게 살것도 없지 않은가

잇몸이 아파 병원에 가니
풍치라고 한다. 약먹고 낮지 않으면
이빨을 뽑아야 한단다.

예전에 하나 또 하나
이렇게 내 몸이라는 이몸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별을 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내 몸이라 우기는지..?
그런데도 아프다고 하고
배고프다고 보채는 이놈은 누구란 말인가?

모르겠다. 정녕 모르겠다.
아픈놈이 나 인지 뽑아야 할 이빨이 나 인지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이놈이 나 인지
배고프다 꼬르럭이는 이놈인지 저 놈인지
도대체 어느놈이
나 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