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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나이를 먹는 구나

by 자광 2009. 8. 30.

며칠 이빨이 아파 결국 병원에가서
뽑아내고야 말았다.
이빨이 썩거나 한것이 아니고
풍치 때문이란다.

몇 십년을 내 몸과 함께 한 인연인데
결국은 인연이 다해 그렇게 고통을 주고
버려진다. 우습다 내 몸의 일부 였는데
참 시원하다.  그러면서 서럽다.
얼마전 아래쪽 어금니도 풍치로
뽑았는데. 어젠 위쪽 어금니를 뽑았다.
또 불과 얼마전 사랑니 두개를 뽑았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고통을 몹시도 주고 간 녀석들이다.

내 몸도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의 무게 만큼
녹슬어 가는 것인지
여기 저기 아프고 쉬 지치고 고장이 난다.
마음은 뻔한데 몸은 뒤따라 가질 못한다.
버스안에서 어르신들이 자리에
연연하는 것이 이해가 될 정도의 나이를
나도 먹은걸까? 아님 이제 철이 드는 걸까?

그리고 아직은 가을 밤인데도
새벽이면 추위를 느낀다.
불과 얼마 전 저녁이면 찬물에 목욕을 해도
견딜만 했는데 이젠 엄두가 나질 않는다.
결국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부처님은 이 모든것을 윤회라는 말로 표현하셨지
그렇게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조금전과 지금이
다름이 바로 윤회 아니겠는가

세상과 인연되어 진 것들도
나와 인연되어 진 것들도
모두 변화는 것이 진리 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부하지 말고
순응하면서 다만 최선을 다해
지금을 깨달아 나아감이 바로 부처님의 삶이
아니겠는가?
지금 주어진 곳에서 최선을 다한 삶 만이
나중에 후회도 여한도 없겠지.

나도 나이를 먹지만
세월을 거부하지 않고
그 세월을 흐름을 즐기며
그냥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이
부처 아니겠는가.... 싶다 나 만의 착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