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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사용기

다 초첨 랜즈 안경 착용기

by 자광 2009. 9. 4.

나는 눈이 조금 나쁘다. 하지만 어릴 적에는 안경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나이 들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 날부터 머리가 아프고 인상을 찡그리고 밤이면 빛이 퍼져 보이기 시작했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고 지나갔는데 어느 날 친구 따라 안경점을 갔는데 그곳 주인이 나보고 이리 와 보라며 시력검사 한번 해보자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학교 다닐 때 검사한 양 눈 시력이 1.5/1.5 인 것을 기억하기에 눈이 나쁘지 않다고 거절할까 하다가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에 해보자고 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눈이 많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물을 보려고 눈을 찡그리고 또 밤이면 빛이 퍼져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렌즈들을 눈앞에 대 주면서 제일 잘 보이는 것이 어느 것이냐고 물었다. 어느 순간 정말 세상이 환해지면서 눈앞의 사물들이 맑게 보이는 것이었다. 그것을 알려 주자 안경점 주인이 그럼 이 렌즈로 안경을 하면 된다고 했다. 순간 많이 망설여졌다. 그런데 안경렌즈 너머로 보이는 세상이 너무 맑다. 세상이 이렇게 깨끗했구나 싶었다.


결국 그날 안경을 맞추고  안경을 착용하고 직장으로 돌아오니 선입감인지 몰라도 괜히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 사실 아무도 안 쳐다보는데 내가 괜스레 고개를 숙이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착용하게 된 안경이 지금은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지만 또 어느 순간 착용하던 안경이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멀리 있는 것들이 잘 안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안경점을 찾아 시력검사를 하자 충격적인 말을 한다. 바로 노안이 온 것이란다. 순간 머리가 띵 하였지만 나도 이제 나이를 먹는 구나하고 그럼 어떠해야 하는지 물으니 선택을 하란다. 일반 안경으로는 일단 가까운 데를 보는 것이 불편하지만 멀리 보는 것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렌즈를 해 줄 수가 있고 아님 가까이 있는 데를 위주로 하는 대신 멀리 있는 데가 불편해 질 수 있다고 그것이 일반 렌즈의 한계 이었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가까이 볼 수 있는 예전의 안경으로 선택을 하였지만 그 안경이 태가 부러져 다시 다른 안경점에서 안경을 구입하는데 이번에는 주인이 멀리에 초점을 맞추어 안경을 제작해 주었는데 문제는 그 첫날부터 안경을 착용하면 멀미가 일어날 정도였다. 안경을 착용하고 멀미를 할 정도지만 멀리 있는 사물로 또렷하게 잘 보이기 때문에 그 안경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하니 약 1주일 뒤부터 견딜 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업의 특성상 컴퓨터 앞에 오래도록 앉아 있는데 문제는 그 안경으로는 잘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무언가 작업을 하려고 하면 안경을 벗어야 보이는 불편함을 따랐다. 가까이 있는 것은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잘 보이기 때문 이었다.


그러다 그 안경마저 다리가 부러지는 황당함을 격고 나서 솔직히 말해 안경점을 탓 하고는 다른 대형 안경점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뜻 밖에 다 초점 렌즈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던 것이다.


이런 저런 복잡한 검사를 거쳐 가격을 물었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작게는 렌즈 가격이 20 여만 원에서부터 150만원까지 있었다. 이런 저런 갈등 끝에 마침 가지고 있던 레이반 테를 사용하는 것으로 하고 적당한 가격대를 선택해 안경을 주문하고 매장을 나섰지만 그때만 해도 반은 믿고 반은 믿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며칠 뒤 안경점에서 연락이 와 그 안경을 착용하니 얼굴에 안경이 착 달라붙어 일단 착용감은 훌륭했다. 그것은 렌즈 때문이 아닌 안경테 때문이지만 다시 안경을 착용한 후 가까이 내 손을 대고 보니 느낌이 확 달랐다  또렷하게 보이는 것이 기분이 확 좋아졌다.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알려 주는데 며칠 적응하느라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일단 편안했다.


그 후 지금까지 별 불편 없이 잘 사용하는데 그로 인해 내가 아는 가까운 지인에게 다 초점 렌즈를 추전 했다가 동네 안경점에 들려 다 초점 렌즈 안경을 주문했는데 그분은 나와 반대로 멀리는 잘 보이고 가까이는 안 보이는 상태 인데 약 35만 원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고 안경을 주문했는데. 웬 걸 안경을 착용하고 계속 불편을 호소한다. 아무래도 눈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인지 나는 괜찮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