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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나의 교만

by 자광 2009. 9. 10.
참 많은 것을 요 며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내가 너무 교만했다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게 교만함이 산처럼나에게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바로 나의 스승인 것을
그 모두가 부처님의 법신인 것을
나는 외려 의심하고 나를 믿고 나의 알량한 지식을믿고
그것이 부처님의 법인 양 까불었습니다.
놓고 싶습니다. 이제 그 마음을 놓고 싶습니다.
내안에 있는 교만을 다 거두고 싶습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듯 살고 싶습니다.
이제 모든 중생들에게 겸손하고 싶습니다.
이제 나는 고개를 숙이고 늘 겸손을 가슴에 두고 싶습니다.
나보다 못한 이가 세상에 없음을 느꼈습니다.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며 나름 다 각각의 주인인데
난 그것을 무시하였습니다.
나보다 덩치가 조금 작거나
나보다 조금 가난해보이거나
나보다. 조금 못 배워 보인다거나 하는
그런 기준으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나도 모르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세상의 전부인양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다른 이의 의견을 무시하였습니다.
세상에 난 그나마 조그만 깨달음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 엇습니다.
그것은 깨달음이 아니라 교만함이었고 나의 무지였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전도 몽상된 생각으로감히
부처님의 법을 엉뚱하게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이제 더욱 머리를 숙여야 하겠습니다.
좀 더 나 자신의 교만함에 채찍을 가해야 하겠습니다.
자꾸 부끄럽습니다. 나의 허물이나의 교만이.
나의 아만이. 나의 자존이.
나. 나. 나라는 이 아상이 더 무섭습니다.
버려야 한다. 버려야한다는 이 망상이 더 무섭습니다.
이제야 그것을 알았습니다.
아니 안다고 또 착각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십시오.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부처님들.

자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