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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인간은 결국 자연에서 퇴출 될 것이다

by 자광 2009. 9. 29.

며칠 전부터 법정 스님의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는 제목의 명상에세이를 읽고 있다. 우리가 망각하고 사는 것들 조목조목 잘 지적해 주고 있다. 법정 스님의 잔잔한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고요한 숲에 들어 있는 것 같다.스님의 글에서 나는 세상이 왜 적막한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곳에 존재해야 할 존재들이 사라지고 다만 껍데기만 남아 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적막하다.

숲에서 숲의 주인 인 새들이 마음껏 뛰놀고 새들도 지저귈 수 있다면 또 그 한 자리에 사람도 있어 함께 더불어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스님은 이렇게 적고 있었다. " 새가 깃들지 않는 숲을 생각해 보라. 그건 이미 살아있는 숲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자연의 생기와 그 화음을 대할 수 없을 때. 인간의 삶 또한 크게 병든 거나 다름이 없다.


세상이 온통 경제, 경제 하는 세태다. 어디에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 삶의 가치가 있는지 곰곰이 헤아려 보아야 한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경제만이 아니다. 행복의 소재는 여기저기에 무수히 널려 있다. 그런데 행복해질 수 있는 그 가슴을 우리는 잃어가고 있다.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라며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 한 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제 논리에 모든 것이 묻혀 버리고 있는 현실에서 경제가 인간의 진정한 행복의 열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또 그 경제 논리에 의해 개발을 하고 그 개발에 의해 원래 그 땅의 주인들은 갈 곳을 잃고 죽거나 혹은 떠나 가 버린 자리가 얼마나 메마를까?

그런데 지금 나라에서는 4대강 사업이라는 논리로 하루아침에 마치 4대강에 큰 난리라도 날 것 같이 긴장감을 조성하고 또 4대강을 개발해야 나라가 잘 될 것처럼 홍보하고 그렇게 반대하는 대다수의 의견을 묵살하고 밀어붙이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왜 인간은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일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자연은 재생과 정화의 힘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 재생의 힘과 정화의 힘에 자꾸 딴죽을 건다. 가만히 그대로만 두면 스스로 면역력이 생기고 또 스스로 정화하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도 인간은 자꾸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한다. 자연을 거스르면서 까지 인간이 자연을 인위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것이 오히려 자연에게는 독이 되는 지도 모른 채…….

또 요즈음 보금자리 주택 개발한다는 명목하여 애초에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분들의 의지와는 상관없고 또 한마디 상의도 없이 공권력을 가진 자들 마음대로 개발을 약속하고 분양을 약속해 버린다. 그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시던 분들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 것을 다르게 말하면 개발이 시작되면 결국은 그곳에서 살던 분들은 터전을 잃고 나와야 된다는 결론이다.이 모든 것이다 경제 논리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돈이면 다 된다는 사고방식 때문이다.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고 또 모든 것이 돈이면 다 된다는 인간들의 경제 논리로 모든 것을 밀어붙인다.

숲도 없애고 바다도 메우고 산도 깎고 강 도 메우고 모든 것이 인간의 이기주의 의해 자연의 동의 없이 경제논리도 해결하려 든다.지구는 하나뿐인데. 인간은 지구를 갉아먹고 있다. 지구의 유효기간이 언제까지 인지는 모르지만 지구의 인내력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인간의 오만한 이기주의가 결국은 인간의 종말을 앞당길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인간도 결국은 자연의 일부분임을 인정하고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공유물임을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자연은 인간을 내치게 될 것이다. 공권력을 가지고 그동안 자신들이 주인마냥 행동했던 인간들도 마찬가지 결국은 자연에서 퇴출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