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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세월

by 자광 2009. 10. 12.
난 그동안 세월이 화살 같이 흘러간다. 하여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데 나이 조금 들어 깨달아 보니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월을 그렇게 흘러 보내고 있었다. 또 세월이 덧없이 흘러간다고 세월을 원망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세월을 덧없이 흘러 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세월은 귓가를 스치는 바람처럼 그렇게 항상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었고. 나는 가는 시간에 아무른 대책 없이 탓만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 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고 머리엔 희끗희끗 서리가 내려지는 것을 세월 탓 을 할 것인가?

세월이 흘러가는 것은 내 마음이 바쁜 것이다. 바쁜 마음으로 인해 조급해 지고 조급한 마음이 세월을 탓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지금에 머물라 말하고 싶다. 지금 여기서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자에게는 세월이 흘러가지 않는다. 아니 삶도 죽음도  영원도 어제도 그제도 내일도 모레도 있을 수가 없다.

단지 지금 이 순간만이 주어질 뿐이다. 이 순간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뿐…….찰라 나는 다만 윤회할 뿐인 것이다. 조금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분명 다른 나이다. 그러니 그런 나에게서 과거의 나를 다시 찾을 수도 없고 또 미래의 나를 기다릴 수도 없다 언제나 과거는 이미 존재하지 않고 미래의 나는 언제나 지금 현재 이기 때문이다.

행복도, 사랑도 삶도 죽음도 고통도 모든 것이 지금 나에게 주어진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내게 그 모든 것은 주어진다. 그래서 불교 에서는 지금 여기서 깨달아 라고 하는 것이다. 또 지금의 나를 알아차림 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바로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순간의 나를  깨달아 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모든 생로병사가 주어지는 것임을 깨달아  지금 여기에 충실하다면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탓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내 탓이요 하고 나의 무지로 지금을 현재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면 그가 바로 깨달은 자 일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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