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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인디언들의 지혜

by 자광 2009. 10. 26.

아침에 머리맡에 놓인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를 다시 들었다. 그동안 참 많이 무심했다.  책을 내려놓고 있으면 다시 손에 들게 되는 것이 힘이 든다. 그 만큼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 이다.

그러다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어 이 책의 부분 중에서 몇 군데를 옮겨 적겠다. '침략자 백인들이 원주민 인디언들 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였고 얼마나 잔인하고 무자비한 만행을 저질렀는지 같은 인간으로서 인디언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인디언의 한 부족 추장인 '천둥 추장'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 내가 문명인들의 학교를 마다하는 이유가 있다. 학교를 세우면 그들은 교회를 세우라고 가르칠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끝없이 하나님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을 가르칠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 있는 것을 가지고는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위대한 정령(신)에 대해서는 건드리지 않는다.

우리는 위대한 정령이 만물을 만들어 놓은 대로 세상 것에 만족하며 손대지 않는다. 그러나 문명인들은 강이나 산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구 바꿔버린다. 그들은 그것을 창조라고 부르지만, 우리 눈에는 철없는 파괴로 보일 뿐이다."


이 부분에는 우리는 지금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인디언들은 침략자들이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저질러지고 있는 환경 파괴를  철없는 파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대지를 산을 강을 인간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임의로 바꾸어 버리는 현실이 지금에도 무수히 일어나고 있다.  그 한 예가 바로 4대강 사업일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우리들만의 지구가 아니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대지는 우리들만의 대지가 아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것에 개의치 않고 지금 이순간의 이익만으로 추구하며 한치 앞도 모르면서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냥  마구 산을 깎고 바다를 메우고  강의 물줄기를 바꾸어 버린다.

또 델라웨어족 의 추장 '상처 입은 가슴'은 다음과 같은 지혜를 전한다.
 "우리는 대지 전체가 어머니의 품이고 그곳이 곧 학교이며 교회라 믿는다. 대지 위의 모든 것이 책이며 스승이고 서로를 선한 세계로 인도하는 성직자들이다. 우리는 그밖의 또 다른 교회를 원치 않으며. 우리를 무조건 죄인으로 몰아세우는 것에 답답함을 느낄 따름이다.

이들은 이미 자연을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고 그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아니 인간은 철저히 자연의 일부분일 뿐이며 그 자연 안에 속한 모든 것들이 자연의 주인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라 가르치고 있다. 자연과 떨어져 살고 있는 문명인들은 그만큼 순수에서 멀어진다.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이들은 그저 자연만큼 순수의 빛을 발하며 산다.

자연과 더불어 동화되어 살고 있는 그들의 영혼의 맑음에 나도 잠시 내 영혼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자연은 절대 개발되어 지지 않는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변화 시킬 수도 없다. 다만 그 결과는 장담하지 못한다. 산을 깎고 바다는 메우는 것이 지금 인간에게는 어떤 이익이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마산에도 앞으로 바다를 메우고 몰론 그동안도 꾸준히 메워 왔지만 앞으로 그보다 더 많은 바다를 메우고 그 위에 아파트를 지을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안 그래도 빌딩들이 내게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시야마저 뺏어 가 이젠 바다를 볼 수도 없는데 그 바다에 아파트를 지어 바람의 길을 막으려 한다.

바람이 가는 길을 막고 구름이 잠시 쉬어가는 산을 깎고 인간은 개발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걸 모른다. 자연이 결국 자신의 살과 피를 자꾸 파괴하는 인간을 언젠가는 소멸되게 할 것임을 모른다. 인간은 어리석어 바로 눈앞의 것만 두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부디 인디언의 저 지혜를 조금이라고 깨닫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