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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일탈(逸脫)을 꿈꾸며

by 자광 2009. 11. 7.


가끔 한번쯤 일탈하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여기서 잠시 떠나
며칠 푹 쉬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에 빠져 보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따뜻한 사랑도 좋지만 한번 쯤 낯선 일탈을 꿈꾼다.
그렇게  때론 바람이 되어 며칠만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만 싶다는
이 마음이 욕심인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모두가
그렇게 똑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
나도, 너도 그렇게 말이다.
하지만 난 가끔 그런 따분한 세상을 벗어나 나만의 세상을 꿈을 꾼다.

바보인가 보다. 정말 내가 바보인가 싶다.
버스를 타고 또는 내 차를 끌고 거리로 혹은
시외로 달려 보지만 아무른 감흥이 없다.

그저 멍하게 가슴에 아무른 울림이 없이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그것이 더욱 나를 못 견디게 한다.
가슴 안에 움트는 이 뜨거운 무엇을 주체하지 못해
가끔은 그냥 일탈하고 싶다.

미친것처럼 술도 마시고, 또 낯선 곳에서
차가운 바람에 외로워도 하며
꺼이꺼이 목 메이게 울어도 보고
그렇게 가끔은 벗어나고 싶다.

특히 비 세차게 오고 난 뒤 가로등 불빛 하나둘 켜지고
그 가로등 불빛이 아스팔트 바닥에 길게 비춰지면 
내 가슴에는 쏴한 바람이 분다.
무엇일까?
내 안에서 움트는 이 나쁜 생각들은
나를 자꾸 벗어나게 하는
이 나쁜 생각들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