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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인생은 안개속이다

by 자광 2009. 11. 7.
인생은 안개속이다. 한치 앞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자만한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할까? 나는 모른다. 그리고 적어도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그런다고 너무 자포자기 할 필요도 없다. 모르기 때문에 도전해 볼 만 한 것이다. 도전은 아름답다. 분명한 것은 죽는다는 사실이지만 아무도 죽음을 피해 갈 수는 없지만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


결국은 간다. 뚜벅 뚜벅 그렇게 걸어서 저 끝 모를 안개 속을 걸어서 간다. 가다가 지치면 잠시 쉬었다 가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간다. 나도 가고 너도 간다. 태어난 것은 무엇이든지 결국은 간다.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너와 나 결국 모른다. 하지만 간다. 인생은 안개속이다. 안개는 결국 걷혀져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안개 속에서는 그 실체를 결코 알 수가 없다.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천천히 잘 살펴 걸어가야 한다. 삶의 길이 이렇게 천천히 걸어가야 하는 안개 속 길이기 때문이다. 결코 뒤로 물러날 수도 없다. 그저 앞으로만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뒤돌아보면 오히려 더 깊은 안개 속에 파묻힐 수 있다. 앞만 보고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뚜벅 뚜벅 걸어가면 된다. 비록 안개속이지만 분명한 것은 길을 나는 지금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 늦을 뿐 조금 시간이 더 걸릴 뿐 누구나 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절망할 필요도 없다. 나만 이렇게 안개속인가 하고 후회하거나 자포자기 할 필요도 없다. 다만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을 뿐 그 또한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혼자라 외롭다. 걸어가라 천천히 잘 살펴서 나아가라 삶이여. 삶의 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