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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의심하지 말라

by 자광 2009. 11. 8.
부처님이 어디에 계실까 염려하거나 의심하지 마라.
시방삼세 가득하신 부처님을 의심하는 그 마음이 바로 너를 중생으로 머물게 하는 것이다.
저 꽃들은 고집하지 않는다. 나비나 벌이 꽃이 고집한다고 들지 않기 때문이다.
내 고집대로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리면 부릴수록 나는 그만큼 어리석어진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내 것도 아니다.
세상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세상을 바다. 내 몸을 한척의 배라고 상상해보자
매어둔 배는 바다 위를 돌아다닐 수 가 없다.
배를 꼭 매어 두는 밧줄 같은 것이 고집이고 억지이다.
그런 밧줄은 사람을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만든다.
매이지 않은 배는 물길에 따라 이리저리 항해한다.



바다가 잔잔하면 편하게 배를 젓고 거칠면 힘들게 배를 저으면 된다.
삶의 바다가 잔잔하다고 빈둥거리고. 거칠다고 투덜대면 바보만 된다.
바다위의 돛단배가 가고 못 가고는 것은 바람에 달려있다.
다만 배가 가야할 방향으로 바람의 덕을 입으려고 하면 된다.
돛을 어떻게 잡아 바람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배는 떠간다.
돛을 바람에 맞추어 잡아두지 않으면 배는 제 갈 곳을 잃게 된다.
인생도 매양 같다 억지를 쓰거나 수작을 부리면 하는 일마다 탈이 나는 법이다.
칼로 쪼개거나 향을 발라 꾸미거나 해서 수작 할 것이 무어 있는가?

자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