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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자신에게 더 엄하라

by 자광 2009. 11. 8.

옛날에 남에게 아주 엄하게 구는 수행자가 있었다.
이 수행자는 남이 조금만 계율을 어겨도 길길이 날뛰었다.
"계율을 철저히 지켜야지!
그렇게 해서는 절대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바보 같은 녀석……."

그런 식으로 매일 혼을 내자 다른 수행자와 신도들은 모두 그 수행자를
무서워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수행자가 어떤 계기로 고기를 먹게 되었다.
그런데 먹어보니 생각 외로 고기가 맛있었다.
이 수행자는 자신이 비록
계율은 어겼지만 고기 맛을 잊을 수가 없어
다음날도 몰래 고기를 먹게 되었다.

그때부터 이 수행자는 이래저래 어긴 계율인데,
한 번 더 어기고 참회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또 계율을 어기게 된 것이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스승이 그를 불러 말했다.
"이 녀석아! 너는  너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만 엄격하구나.
그런 식으로 해서는 도저히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스승의 꾸지람에 수행자는 창피하여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다른 수행자 또한
그 사실을 알고 모두 그 수행자를 비웃게 되었다.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남의 눈에 티끌은 잘 보면서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고.
사람들은 흔히 남에게는 야박하리.
만큼 엄격하면서 자신에게는
관대한 경우가 참으로 많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것이다.

용서하라. 그리고 나는 한없이 낮추어라
참회하라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참회하라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
참회하라 남의 잘못을 아무리 크게 보여도
함께 흉보거나 비웃지 말라.
오히려 내 잘못이 더 큰 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항상 상대에게는 너그럽고 용서하지만
자신에게는 절대 용서하지 말고 철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