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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이야기/지난 사진첩

어디에 살더라도

by 자광 2008. 11. 28.
조금은 세월이 지났지만 예전에 저멀리 남미의 칠레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사람들은 순박했고 친근했다. 어린아이들의 노는 모습도 그들의 삶의 모습도
너무나 우리와 닮아 있었다.

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했지만 산다는 것은 똑같았다.
웃고 떠들고 먹고 잠자고 오히려 그들의 눈에는 내가 더 신기한 외국인 이었다.
거리에 나가면 돈을 달라는 아이들에게 둘러 싸이고
또 그들은 그 돈으로 마리화나를 사서 피웠다. 그리고 풀린 눈동자로
내게 마리화나를 피워 볼것을 권했지만 난  다행히 담배를 피울줄 몰라 거절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콘셉시온에 놀려 나가  교민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실망했던 기억들과
산비센티 탈카하우노의 비릿한 갯 내음이 비가 오는 저녁이면 가끔은 그립다.
그리고 나를 따라 한국에 오겠다던 '이사벨라' 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타국이었지만 내게 친절했던 그들이 떠오른다. 비오는 저녁 아스팔트에 길게 깔리는
가로등 불빛이 비추일 때면 탈카하우노의 갯내음과 산위의 집들이 그리울 때가 가끔 있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은 똑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