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따다부따

벌써 4 주년이다

by 자광 2010. 3. 3.

어느새 정말 눈 깜짝할 순간에 4년이 흘렸단다.
참 많이도 힘들었다.
이렇게도 해보고 싶고 저렇게 해보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어주지 않는 일들 때문에
많이 실망도 하고 때론 좌절도 했다.
누구에게도 손 내밀지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며 일어나려 정신 차리려 애써도 보았다.

허울 좋은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고자
아무리 애를 써도 공염불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
정직하려고 해도 그 정직이 짐이 되는 세상
혼자 아무리 뛰어보아도 결국 혼자였다.

다들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하고 있는데 나는 그것을 몰랐다.
그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면 되는 줄 알았다.
그것이 바로 나의 약점이었다.

때론 반칙도 하고 때론 타협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나는 바보같이 그러질 못하고
잘나지도 못한 것이 잘난 체 하며
똑똑하지도 못한 것이 똑똑한 척 하며
강하지도 못한 것이 강한 척 하느라 너무 힘이 들었나 보다.



그것이 결국은 가면 인 것을.
그것이 결국은 절망 인 것을.
나의 나약함이 드러날까 두려워서 가면 뒤에
꼭꼭 숨어서 힘들어도 힘들다 하지 못하고
두려워도 두렵다 하지 못하고 두 눈 꼭 감고 버티려 했다.

그런데 어느새 세월이 흘러 4년이 되었다.
걸음마를 하고 말을 하고 이젠 뛰기까지 하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지쳐가고 있다.
지치면 안 되는데 무너지려 하고 있다.
절망하면 안 되는데 절망하려 하고 있다.

그것이 현실이기에 더욱 견디기 어렵다.
명분도 없어져 버렸다.
세상을 보는 맑은 창도 결국은 타협 없이는
힘이 드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