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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수급자는 대학공부도 시키지 마라

by 자광 2010. 3. 7.
얼마 전 한 분의 수급자로 부터 들은 이야기 이다.
이분은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혼자 어렵게 살고 계시는 분이다.
그런데 이분의 어려움을 알고 불과 몇 년 전 마을 통장의 추천으로 수급자가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아들 고등학교 보내고 딸도 고등학교를 무사히 보샐 수 있었는데
문제는 아들이 대학을 가면서부터
발생한 것이다. 아들이 대학을 가기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모으는데
그것이 바로 문제가 되는 것이었다.

즉 수익이 발생함으로 수급자에서 탈락 될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학비를 벌자고 아르바이트를 하면 수급자에서 탈락되고
그렇다고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대학등록금 마련할 길이 없는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었는데 결국 아들은 아르바이트를 선택해
바로 대학에 입학을 할 수 있었지만 그 또한 한 한기를 하고는
학비 문제로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갔다.

다행이 수급자탈락은 되지 않고 군대 간 아들이 돌아올 때 쯤
둘째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으로 진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동사무소의 복지사라는 분이 태도다.
군대를 제대한 아들이 또 다시 자신의 학비를 벌기위해
주차장 아르바이트를 하고 딸아이는 대학진학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또 탈락시킨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동사무소에 찾아서
대학 갈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그것을 빌미로 또 탈락 운운 하는 것에 항의를 하니
대학을 어찌 보내려고 하느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신의 학비를 버는 것 아니냐고 하자.
아주 비웃는 것처럼 대학은 무슨 하는 것 같이
어찌 되었건 수익이 발생하니까 이번에는 탈락시키겠다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수급자는 아이들 대학도 보내지 말라는 이야기 이다.

능력도 없으면서 무슨 대학을 보내느냐는 것처럼
그냥 수급자로 살던지 아님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던지
아니 이미 아들의 나이가 이십대를 넘었기 때문에 벌이가 있든 없던
탈락시킨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아들은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학비를 마련 대학 한 학기를 다녔고
학비가 없어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왔고
또 2학기 복학하기 위해 그동안 주차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학비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것을 핑계로 수급자 혜택에서 탈락시키겠다고 한다.

이유는 규정이라는 것이다 일정한 수익이 발생하며 수급자에서 탈락시키는 것이
이쯤에서 우리나라의 저소득 수급자 문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한 달에 4십여 만원을 지원받는 수급자가 고물이라도 주워서 3십여 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면
지원금에서 반드시 3십여 만원을 제외하고 지급을 하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있으면 4십만 원을 지원해 주고
본인이 일이라도 할 의지가 있어 일이라도 하여
수익이 발생하면 그 수익만큼 지원금에서 제외 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일 할 수 있어도 안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할 의욕이 있고 자립의 의지가 있어도 차라리 그냥 가만히 있으면 지원금 주고
그것을 받는 쪽으로 선택하게 시스템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일할 의지가 있어 예에 들었던 4십만 원을 지원받는 수급가정이 있어 일정 수익을 올리면
오히려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선택해 이들이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이번에 희망키움통장인가 하는 정책을 내 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희망키움통장의 뜻은 좋은데 그 혜택을 볼 수 있는 대상이
일정액의 수익이 일어나지 않는 수급자는
해당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용은 참 좋다.

그런데 정작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모양이다.
그것도 약 200명당 한명 꼴 이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복지사라는 직책이 어떤 자리인지는 모르지만
수급자 신분으로 동 센터에 가면 그들의 태도에
한 번 더 가슴에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그들의 거만해 보이는 태도며 말투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들에게
다시 한 번 자존심이 상해 무슨 일이 있어도 동 센터는 가기가 싫다고 한다.

그들이 복지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였을 땐 그 어떤 사명감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수급자의 위에서 그들을 자지우지 하는 그런 상위 개념이 아닌 동등한 신분으로
단지 그들의 일을 도와주고 보조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수급자라는 불리한 신분위에
군림하려 한다. 물론 일부 복지사 들의 이야기다.
 
그런 저런 이야기들을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복지사의 태도에 자존심 상해하는
모습에서 아픔을 느낀다. 어떤 개그맨이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수급자는 대학도 다니면 사치가 되는 더러운 세상,
수급자는 학비를 조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하면 안 되는 더러운 세상,
잘사는 사람만 대접받는 더러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