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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명진 스님이 좌파란다?

by 자광 2010. 4. 15.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이제 지겨운 운동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흘린 땀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샤워장에 평소 함께 운동하는 동료 몇 분과 이야기를 나눠며 샤워를 하게 되었다. 한 분은 세탁소를 운영하시고 한 분은 약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지금 관심사인 정치문제와 선거문제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한 분이 요즈음 세상에 온통 우파, 우파 하고 또 좌파, 좌파 하는데 도대체 뭐가 우파며 좌파라는 이야기 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였다. 물론 진정한 우파와 좌파를 몰라서 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자 또 한분이 크게 소리 내어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보수들이 우파인데 이 보수가 무엇이냐면 반드시 보수를 얼마든 받고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나 집회 현장, 행사장 등에 나가서 가스통으로 상대를 위협도 하고 또 나이를 앞 세워 무조건 시비를 걸어 폭력행사가 되도록 종용하고 21세기를 아직도 6.25 때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또 특정종교가 있고 현 정부의 일에는 그들이 믿는 신의 뜻이기 때문에 무조건 찬성하여야 하고 특히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맹목적으로 맹신해야 보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좌파는 지금 현 정부가 하는 일에 한 가지라도 반대하면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2008년에 혹시 쇠고기 수입 반대 했느냐 묻는다. 그러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좌파라며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최근 현황에 대해 하게 되었는데 세종시 문제 며 4대강사업 그리고 무료급식 문제 등을 이야기 하다가 이중에서 찬성하는 게 어떤 것이냐 묻자 그는 다 반대한다고 하였다. 그는 확실히 좌파였으며 빨갱이로 임명되는 순간이었다. 최근 불교계에서 명진 스님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 대표에게 군대나 갔다 와서 자신을 좌파라고 말하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명진 스님은 월남전에 파병도 갔다 왔다. 또 동생은 대한민국 해군에 근무 중 숨졌다. 그런데 명진 스님의 말에 의하면 단지 현 정부에 비판적이기 때문에 자신을 좌파며 빨갱이 운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국정원장 까지 군대는 갔다 오지 않았다. 몰론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기 때문에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겠지만 안상수 원내 대표의 경우는 좀 다르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이유가 명진 스님 말씀처럼 일부러 회피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런 그가 단지 지금 정권에 쓴 소리하고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한순간 좌파가 되어 버리고 빨갱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것은 명진 스님의 사상과 아무 연관도 없고 단지 지금 정권에 비판적이고 쓴소리를 하는 것이 그 이유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분명히 민주주의 국가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좌파며 우파로 몰아 갈 수 있는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국민 70%가 좌파라는 말이고 의료민영화에 반대하고 무료급식을 주장하면 좌파가 되어버리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은 참 아이러니하다.


사상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 아닌가. 명진 스님은 종교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심지어 월남전 파병마저 다녀왔다. 그런 그가 한순간 단지 이 정부의 일에 못 마땅한 소리를 한다고 좌파로 빨갱이가 되어 버린다.


대한민국에서 좌파 즉 빨갱이 되기는 참 쉽다. 현 정부의 일에 한 가지라도 반대하면 바로 좌파가 되고 빨갱이가 된다. 어느 개그맨의 말마따나 “좌파 되기 참 쉽죠. 잉. “ 이글을 적고 있는 나 자신도 북한 정권의 하는 행동들이 참 밉고 못마땅하다. 그리고 당연히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그런데 5년밖에 안 되는 임기 중인 이 정권에 반대하는 순간 바로 좌파가 되고 빨갱이로 전략하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들 좌파 되기 참 쉬워 헛웃음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