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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시계 밧데리를 갈며

by 자광 2010. 5. 31.
책상을 열어 보니 오래된 시계가 눈에 띄인다. 휴대폰에 시계가 있으니 굳이 시계를 차지를 않으니 그냥 처박혀 있는 것이다.

시계는 멈추어 있었다. 안타까운 생각에 가까운 시계방을 들러 밧데리를 교체 해 줄것을 요청했다.

얼마전 바로 그 시계방에서 시계 밧데리를 갈았는데 국산 최고 좋은 것이라며 5.000원을 주고 교체를 하면서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달리 갈곳이 생각나지 않아 다시 그곳을 찾은것이다.

그 땐 가계아들이 시계의 밧데리를 교체 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밧데리를 교체 해 주는 것이었다.

잠시 기다리며 마침 줄에 핀이 하나빠져서 그 핀도 같이 갈아달라고 부탁했다.잠시 뒤 밧데리를 갈아 작동상태를 확인하고는 내게 건네 주는것이었다. 그래서 비용을 물었다. 아버지라는 분의 말씀이 국산밧데리라 비싸다. 그리고 핀값은 무료로 교체했다 그렇게 해서 만원만 달라고 한다.

순간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하자 그분이 그러신다. 갤럭시 시계 전용 밧데리를 넣어 비싸다고 보통 3.000원 정도 예상을 했는데 저번에는 5.000원 이번에 아버지는 10.000원이라는 이야기 된다. 조금은 어이가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밧데리는 내가 넘버만 기억하면 교체할 수도 있는것 아닌가?

그런데 동네에서 시계 수리점을 운영하면서 주변에 세군데가 더 있는데 밧데리 하나 교체 하면서 만원이나 요구하는 주인에게 속이 많이 상했다. 만원이면 저렴한 시계를 하나 구입해 2년은 끄떡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런데 국산 밧데리라서 만원이란다. 내게 묻지도 않았다. 어떤 밧데리를 교체할지는 일단 넣고 뚜껑 닫고는 국산 넣었으니 만원달란다.

아들도 최고급 국산이라서 5.000원 달라고 했는데 아버지는 국산최고급이라서 10.000원 내란다. 그렇다면은 아버지의 밧데리가 아들보다 2배는 더 성능이 좋다는 이야기가 된다. 시계밧데리가 얼마인지 나는 원가를 잘 모른다. 그런데 중국산 전자제품을 가끔 구입해 보면 1.000짜리 제품에 우리나라에서 3.000원에 교체할 수 있는 밧데리가 3개씩 나오는 경우도 왕왕 있다.

도저히 설명이 안된다. 그 밧데리가 얼마짜리라는 이야기 인지. 물론 그 밧데리 오래가진 못한다. 그래도 최소한 1년 이상은 간다. 그런데 만원짜리 국산밧데리는 그럼 그 3배 이상은오래 간다는 이야기 인데 과연 그럴까? 동네장사를 하면서 그렇게 핀은 인심쓰는척 하면서 밧데리는 바가지 쒸우는 것을 상술이라고 해야하나..... 얼마하지 않는 밧데리 하나에 그렇게 많은 마진을 붙혀 얼마나 돈을 벌려고 그러는지 참 황당한 일이다..

위 시계는 사진은 누렇게 잘 나왔는데 실제는 도금이 많이 낡아 시계 원판 빼고는 다 색이 바랬다. 만원짜리 밧데리를 심장에 넣었으니 이젠 3년은 걱정없이 잘 돌아 가겠지. 아까워 라도 부지런히 착용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