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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드디어 선거유세가 끝나간다

by 자광 2010. 6. 1.

귀가 멍멍하다 하루 종일 선거 유세로 인해 들리는 소음으로 귀가 멍멍해 진다. 그들도 목이 쉬어 모든 게 엉망이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더 심하다. 특히 특정 정당은 유세를 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후보를 비방만 한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면서 자신만이 오로지 자격이 있다고 주장을 한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니 참으로 제눈에 들보는 안 보이는 사람들이구나. 너무나 오만한 자들이구나 싶다. 특히나 내가 살고 있는 마산은 특정 정당이 그동안 자신들의 구역으로 너무나 당연하게 누가 나와도 당선된다고 자부하는 지역이다.


즉 말뚝이 나와도 특정 정당이면 당선된다고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선거유세를 하는 동안에도 그들 정당 사람들은 아주 오만하다. 이미 당선된 것처럼 행동을 한다. 오늘도 선거차량은 시민들을 보호하는 교통 안전섬 안에 차를 올려놓고 자신들의 정책을 내 놓기보다 상대후보들을 비방하고 흠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1시간을 연설하면 그 중 45분은 상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자신이 당선되면 시민들에게 어떻게 해 주겠다는 것은 애초에 기대하기가 힘이 든다. 무조건 자신이 특정정당이기 때문에 당선되어야 하고 다른 정당은 당선되면 아주 망할 것처럼 말들을 한다.


정말 그런 것일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명색이 경남의 도지사 후보라는 사람을 지원하기 위해 찬조연설을 하는 모 국회의원은 무소속으로 나온 상대후보를 향해 특정 정당을 지목하며 그 쪽 소속이기 때문에 절대 한 표도 표를 주지 말아야 된다고 주장한다.


차라리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정당인 특정 정당 하나만 존재하게 하자고 제안을 하지 그것이 가당키나 하는 소린가? 어떻게 상대가 무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당을 들먹이며 그 당 소속이나 찍지 말라는 주장을 할 수 있을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렇게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구나 싶어 참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정책도 대안도 없고 오로지 쪽수 정치나 하려고 하고,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나 유권자에 대한 예의는 없고, 오직 자신들의 당선만이 목적인 사람들 그리고 또 한 때 한배를 타고가던 사람들 끼리 서로의 치부를 들먹이는 정말 치졸한 모습에서 우리 유권자들은 지쳐만 간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또한 오늘로서 끝난다. 내일 이제 선택만 남았다. 선택은 순전히 유권자의 몫이다. 그리고 그런 선택에 후회가 없어야 한다. 누가 내게 자신을 지지해야 할지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제시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공약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해 봐야 한다. 뜬 구름 잡는 것처럼 자신의 권한 밖에 있는 것들도 자신이 당선되면 다 해줄 수 있다고 주장하는 후보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실현 가능한 공약과 현실성 있는 주장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그 대안을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는 후보라면 그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소신 있는 후보, 나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나를 대신해 선택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내일 투표에 꼭 참여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어찌 되었건 내일이 지나면 승자와 패자가 반드시 발생한다. 그런데 세상은 승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아야 한다. 승자란 패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 할 수 있음을 알고 그에 대한 배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투표권을 행사한 사람만이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 대한 비판의 자격 또한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