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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너는 누구냐

by 자광 2010. 6. 25.

어께를 다친 뒤로 며칠째 아프다.
불편하다. 뭐 그런 감정을 느낀다.
하물며 며칠 동안도 이렇게 불편한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할까? 나는 그렇게 평소에는 내 몸이 멀쩡함이 고마움 인 줄 몰랐다.
그렇지만 이렇게 불편해 보면 평소의 멀쩡함이 참으로 고마움인 것이다.

돈이 좀 없고 조금 그래도 몸 멀쩡한 것이 얼마나 다행일까?
두 팔이 두 눈이 두 다리가 멀쩡함이 또 손가락이 발가락이
다 제각각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내 몸 어디 한군데 불필요 한 곳이 없다.

그렇지만 그 또한 무한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다르게 변화한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윤회한다고 한다.
아침과 점심이 다르고 좀 전과 지금이 다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과 모레가 다르다.
내 몸은 내 마음은 그렇게 매 순간 변화한다.

그것이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생명인 것이다.
멈춘다는 것은 인연이 다해 소멸한 다는 것이다.
소멸한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지수화풍(地水火風)에 의해 잠시 모습을 나타내었지만
그 인연이 다하면 다시 소멸되어 지는 것이다.
그런 것을 나는 나라고 착각하면서 집착한다.



내가 존재한다.
내가 유한하다는 집착으로 인해서 모든 인간이 욕망이 출발한다.
그리고 그 때 부터 더! 더! 더! 라는 욕심을 가지게 된다.
인간의 고통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나라고 하는 집착이 있어 욕심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집착이 바로 어리석음이다.
붓다는 바로 이런 집착을 끊었다.
인간의 존재가 인연에 의한 결합 채 인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연기(緣起)다.

연기란 (緣起)원인과 결과를 말한다.
내가 존재한다. 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그 존재하는 것에 집착이 생기고
그 집착하는 것 때문에 욕심이 생기고
그 욕심으로 인해 고통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 인연되어져 있기 때문에
그 중 하나면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연 즉 연기(緣起)인 것이다.

내가 지금 나라고 하는 이 몸 중 어디에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있을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아니 내 몸 어디 한군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말해보라.
내가 있다. 존재한다. 라는 착각이 나의 시야를 가려
길을 찾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없다고 해도 거짓말
내가 존재한다고 해도 거짓말
그렇게 말하고 있는 너는 누구냐?
2010.6.25 自光  하재석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