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일상

돌아 오는 길

by 자광 2010. 7. 16.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천둥번개 까지 동원한 비는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물에 잠기게 할 것처럼 퍼 붓다시피 한다.

그 와중에 김밥을 말아서 아들놈 가계로 가져다주고 오자고 한다.


항상 아들놈 가계로 가는 길은 이 길을 걷는다. 옆으로는 매트로 시티가 웅장한 제국을 형성하고 있지만

나름 깨끗하게 정리를 해 놓아서 가는 길은 편리 해 졌다. 저기 멀리 마산운동장도 보인다.

어느 땐 우리 집 진돗개 딩굴양도 함께 외출을 하면 항상 앞장서거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걸어가곤 한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 와 그 마저 집에 두고 두 사람만 걸어간다.

오히려 비가와 덥지 않아 좋지만 옷은 온통 촉촉해 진다…….우산을 쓰고 있지만 어찌 된 것이

우산에 내게 작다. 휴. 살 빼야지 나름 큰 우산인데.


그렇게 김밥을 가져다주고 맛있게 먹는걸. 확인하고 나니 기분은 좋다.

아들 나이 이제 24살이다. 그런데 학교 보다는 사업을 택해 지금 나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조금씩 이 사회를 알아 가는 것 같아 보기에도 좋다.

잘 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