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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해는 지는데

by 자광 2010. 9. 21.


어느새 는 지는데

명절이라고 사람들은 바쁘다

나도 오늘 처제네 떡집에서 오전에 배달을 해주고 왔다.

잘 되니 좋은데 고생하는 것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예전만 못하단다.

그만큼 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다.

오늘 배달 물량도 예전의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이 느껴진다.

간단하게 배달을 해주고 염치없지만 먼저 돌아온다.

미안하다. 끝까지 도와주고 싶지만 오히려 짐 만 된다.

멀뚱하게 무얼 할지 몰라 망설이기 때문에

거치적거리기만 해 그냥 돌아오는 게 도와주는 거다 싶다.

포장박스라도 접어주고 싶었지만

그 또한 하시는 분이 있어 배달만 해주고 돌아온다.

아직도 몸은 완전하게 낮질 않는다.

미열이 꾸역꾸역 올라오고 가끔 어질어질 거린다.

약을 챙겨 먹는다.

난 원래 병원에서 주는 약을 잘 안 챙겨 먹는데 나이를 먹으니

그 또한 젊은 날의 객기구나 싶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부지런히 먹는다. 내가 아프니까 그 아픔을 멈추게 하기 위해

약이라도 부지런히 먹어야지 하는 나약함에 새삼 나이 먹었구나 싶다.

씁쓸하다…….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