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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차나한잔

맑은 바람, 밝은 달

by 자광 2010. 10. 3.

'청풍명월'은 바람은 서늘하고 달 밝다는 뜻으로 월백풍철(月白風淸)이라고도 한다.
'청풍'은 가슴까지 서늘한 시원한 바람, '명월'은 깨끗하고 맑게 개인 달로서 '청풍명월'은 티끌만한 오염도 없는
순수청명한 심경, 다시 말해서 번뇌망상을 없앤 무아. 무심의 경지를 비유한 것으로, 불성을 말한다.
또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 본래면목(本來面目), 법성(法性)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청풍명월은 선적(禪的)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통속적으로는 '순수한 인간성'이나 '진실한 자기'를 나타낸다.

본래의  순진무구한 불성을 나타내는 청풍명월을 [인천안목(人天眼目)]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명월과 청풍은 멋대로 오고 간다.
청풍은 명월을 배제하고 명월은 청풍을 배제한다."
이말은 무심의 경계로서 자유롭고 무애자재한 묘용(妙用)을 나타 낸 것이다.
또"명월청풍이 무진장한다.(明月淸風無盡藏)."는 말은 본성이 일체의 삼라만상을
남김없이 포함하고 있는 광대무변한 더을 나타내고 있다.

불심. 불성의 보편성에 대해[벽암록]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의 집엔들 명월과 청풍이 없겠는가?"
이것은 빈부귀천의 차별이 없이 어느 집에나 똑깥이 명월과 청풍이 불어온다는 뜻으로. 불심. 불성이
만인에게 평등히 갖춰져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똑같은 의미를 지닌 말로 "명월과 청풍이 모두 한가족"이라는 말도 있고 표현은 좀 다르지만
"어느 집 아궁이 인들 불을 때면 연기가 안나겠는가.?" 라는 구절도 있다.
모두 불성이 있는 이세계 어느곳에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불교경전에서는 이러한 의미를'실유불성(悉有佛性: 모두에게 불성이 있다) 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불성이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일체 만물
모두가 불성을 갖추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일체 만물 그 자체가 불성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불성 또는 '순수한 자기'인 청풍명월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깃들어 있지만, 사람들은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고 있다. 따라서 청풍명월을 자기 밖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봐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월이 비치고 청풍이 부는 심경으로 매일매일을
좋은 날로, 매년 매년을 좋은 해로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