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我)/일상

딩굴아 무얼 그렇게 보니

by 자광 2010. 10. 20.
점심을 먹고 가계문을 나서니 우리집 딩굴이가 옥상에서 떡하지 지켜보고 있다.
요즈음 많이 짓는 관계로 뒷집 사람들이 싫어해 할 수 없어 사람이 없을 땐 옥상에 묵어 놓고 나온다.
그러다 보니 혼자 외로운지 세상사람들 오가는 모습 구경할려고 하는지
이렇게 난간에 서서 머리만 내밀고 쳐다보곤한다.
그러다 서 있는게 힘들면 또 잠시 사라진다. 미안하다. 같이 있을 땐 풀어 놓는데(물론 집안에서만)
어쩔 수 없이 나올 땐 이렇게 묶어놔야 한다. 눈치도 없이 막 짓어니까 또 그소리가 하도 우렁차 뒷집 사람이 야근하고 와서
잠을 못잔다고 항의를 한다.
내가 좀더 가까이 다가가자 반갑다고 꼬리 흔드는게 느껴 진다. 머리가 좌우로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제 2년 가까이 키워온 진돗개 인데 이 녀석의 특징은 다른 가족들의 말은 그저 친구처럼 듣고 잘 굴복하질 않는다.
오직 내 말에만 굴복한다. 물론 말은 듣는데 가끔은 저도 기분 나쁠 땐 말을 잘 안듣는데 내가 시키면 꼼짝 없이 한다.
그리고 아무리 야단을 쳐도 머리를 땅에 박고는 꼼짝안한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용서하고 만다.

위에 사진을 짤라 우리 개를 좀더 키워 보았다. 입가가 지금 스마일이다. 지가 기분이 좋을 때다. 이놈도 기분이 나쁘면 눈에서 벌써
나타난다. 잔뜩 원망스러운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가 기분이 좋으면 입이 스마일이 된다. 활짝 웃는 모습이 느껴진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 불러 주자 기분이 좋은지 머리가 좌우로 흔들린다. 꼬리를 치고 있다는 뜻이다. 조금만 기다려라 곧바로 풀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