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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영상일기

이른 아침에도 달이 뜬다

by 자광 2010. 11. 27.


이른 아침 일터로 나가다가 잠시 주차장에서 차를 내릴 때
하늘을 보았다. 아 달이 있다. 그것도 분화구 까지 또렷하게 보인다.
그렇게 숨기고 싶어 하던 자신의 속살처럼 하얀 달 여기저기
검은 그림자처럼 달은 깊은 슬픔을 간직한 듯하다.
그 달이 미처 숨기도 전에 아침 햇살이
타들어가는 듯 한 붉은 오렌지색 화염을 뿜으며
하얀 달을 삼켜 버린다.

201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