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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방사능 비가 내린다는데 어떡하지?

by 자광 2011. 4. 7.


제법 많은 비가 어제 늦은 밤부터 내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오늘 웬 종일 내린다.
그런데 여기저기 방사능이 비속에 들어 있다고 난리도 아닌 모양이다.
우산에 마스크 까지 정말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 한다.

인간은 참 우스운 동물이다. 하다못해 길가의 꽃들도 당당하게 온 몸으로 비를 맞는다.
설령 방사능에 녹아내릴지라도 피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인간은 정작 그 피해를 안 보겠다고 온 몸을 꽁꽁 숨긴다.

이 비 그치면 아마 다들 꽃놀이 나가겠지. 보라 내일 이면 다시 외면하고 방치했던
수많은 생명들은 기지개 켜면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리도 하는 것처럼
활짝 피어오르겠지. 꽃은 더욱 물을 머금고 더 화사한 색깔로 치장하겠지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이미 한참인데. 방사능 가득한 비를 맞은 채 꿈을 꾸겠지.
인간들의 수탈이 없는 그들만의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