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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따다부따

기회를 잡은 사람들의 자기 암시

by 자광 2011. 8. 6.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창 밖으로 비가 제법 많이 온다.
이젠 완연히 봄을 알리는 듯 비는 그 안에 생명을 품은 듯하다.
오늘 아마도 시내에서 명함을 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평소에는 볼 수도 없는 귀한 분들이 오늘은 머리를 조아리며 여러분에게
다가 와서는 먼저 말을 걸고 명함을 돌릴 것이다

5.31전국지방선거에 내가 제일 잘났으니 나를 뽑아주면
열심히 우리 지역을 위하겠다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들은 다들 제각각의 이름과 제 각각의 경험과 이론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사람들에게 바로 자기 자신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어떤 목적에 의해 자신을 알리려니까.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명함에 최대한 잘나온 사진을 넣어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력과 학력
그리고 자신의 잘난 점들을 나열하여 길거리로 나가 오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나를 알아달라고 한다.

일명 선거운동이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안하고 평소에 내가 나를 알리지 않아도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고 아는 체할 정도의 행동을 할 수는 없었을까.

일상에서 이들에게 좀 더 나를 알려 놓았으면 그렇게 머리를 조아리며
명함에 얼굴 넣지 않아도 사람들이 먼저 알고 다가와 안 그래도 당신 열심히 할 사람이라
당신이 안하면 내가 하라고 시키려 했는데 잘했어 하는 그런 사람이 될 수는 없었을까.

물론 그런 분들도 개중에 계실 것이다 충분히 훌륭하신 분들도 많은 줄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분들은 애초에 이런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한번쯤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생각해보자 이젠 기초의원들도 월급을 받는다.

그렇다면 어쩌면 기초의원들도 하나의 직업이 될 수도 있다.
혹 이들 중 무보수 명예직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받는 봉급을 지역민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는지.



어쩜 못할 것이다 아니 그렇게 하라고 바라지도 않는다.
지역민들을 위해 열심히 뛰려면 그만큼의 경비도 필요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너무나 많은 실망들을 해왔다.
왜 그럴까 이들은 하나같이 소위 말하는 의원 뺏지 를 달고나면 갑자기 머리가 꼿꼿해지고
어떤 자리를 가도 항상 상석을 달라고 하기 때문이며 자신을 귀빈으로 소개받기를 좋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소개 받는 그 자리에 참석한 대다수의 시민들이 바로 자신이 모셔야 할 상전임에도
그들은 '의원님'소리를 들으며 이들보다 잘나서 자신이 의원이 된 줄 안다.
또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의원으로 당선되는 순간 그동안 자신이 머리 조아리며 그렇게도 한 표를 구걸하였음을 지워버리고
이제부터 나는 신분 상승이 되었으니 당연히 나는 잘난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엄청난 자기 암시에 빠져 버리는 모양이다.

우리는 이번에 이런 사람을 가려 뽑아야 한다.
진정 우리 지역을 위해 그저 열심히 뛰어줄 그런 일꾼을 뽑아야 한다.
내 위에 군림하려는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 봉사하려는 사람
우리 지역을 위해 앞장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가려내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그렇게 잘났다고 하는 그 사람들의 주변사람들을
한번쯤 살펴보자 그곳에서 어쩌면 지금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어떻게 세상을 살았는지도 한번쯤 살펴보자.
지금 현재가 성실하면 앞으로도 성실하다 지금까지는 대충 살았지만
앞으론 열심히 하겠다는 것 보다는 지금까지도 열심히 살았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열심히 살 사람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비방보다는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사람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기보다는
상대의 잘 난점을 칭찬할 줄 아는 사람을 우리는 찾아야 한다.

그들의 임기 중에 자기 암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가능하면 배제를 해야 한다
그러니까 그 사람의 평소생활을 잘 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정말 중요하다. 또 이들 후보들 또한 어찌되었건 당선되어야
하기 때문에 분명히 자신의 잘 난점 을 알리려 할 것이다.
잘난 사람보다는 성실한 사람을 돈 많고 높은 사람보다는 대중 속에 있으면서도
열심히 살고 있는 현재 진행 행을 선택하는 지혜가 지금 바로 필요할 때이다

나는 정말 잘 난 사람입니다. 하는 사람보다는 부족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는 사람 또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사람보다는
상대 후보의 능력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을 선택 하는 그런 현명함이 필요한 때이다.

최종 글 작성일: 2006-04-10 오전 9:5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