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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잃어버린 희망

by 자광 2011. 8. 6.

이젠 무엇을 해야 하나.
갈 길 잃어버린 수많은 사람은
이젠 무엇을 향하여 길을 가야 하나.

그동안 가져온 수많은 열정
외침
그래도 하나의 희망이 있었는데
그 희망마저 송두리째 빼앗아버린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내가 주는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 그들이
바로 나의 희망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 팽 겨 쳐버린다.

이젠 하나 둘 고개를 들어 공허로운 눈빛으로 하늘을 본다.
빈 하늘엔 비웃듯 구름 한 점 하염없이 떠나간다.

잃어버린 희망
잃어버린 외침
잃어버린 미래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정녕 가슴이
아픈 삼킴만이 울컥거린다.

슬프다. 내 나라 내가 사는 이 나라의
힘없음이 슬프다. 그렇게 내주고도 말 못하고 살 건만은
그 마저 하염없는 부질없음일 줄이야.

그래도 살아야 할 내 나라가 슬프다.
아등바등 촛불 밝혀 지켜보려 했지만
세찬 바람 피할 길이 없다.

살아야 한다 아니 결코 포기할 순 없는데
희망을 거두어버린 내 나라의 미래여
네가 살고 내가 사는 이 땅에서
사라진 나의 미래
슬픈 눈물 목 울음 삼킨다.

그래도 살아야 할
이 나라가
나를 더욱 아프게 한다.

200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