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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사용기

만년필 선택 참 어렵다

by 자광 2012. 1. 8.

얼마전 부터 왠일인지 만년필이 가지고 싶어 한동안 인터넷을 참 많이도
뒤지다 결국 라미 제품을 선택하기로 하고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라미만년필을
구입했다.

투명하고 단단해 보이는 라미만년필의 첫 느낌은 크다 였다. 날씬한 몸매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슬림한 몸매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굵직한 몸매를 가진
라미 비스타 만년필이 내게 떡하지 배달 된 것이다.

카트리지와 컨버터. 컨버터만 6.000원 이나 주고 따로 구입하고 카트리지 총 11개가
함께 도착했다. 카트리지는 만년필이 잉크를 재주입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주었고
컨버터는 그런 만년필을 잉크 주입만으로 재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 였다.

잉크는 파커 것으로 구입했다. 라미잉크는 비교적 비싼편이어서 파크로 선택한 것이다.
하여간 처음 만년필을 받고는 한동안 수첩에 필기할 것이 없는지 이것 저것 필기하고는 했다.

그러다 어제 대형마트에 들렸다가 바로 위 preppy 라는 만년필을 발견한 것이다.
가격이 무려 3.100원 세상에 볼펜값 정도의 저렴한 가격을 만년필을 만난 것이다.
일단 구입했다. 라미와 비교도 해 볼 겸 사무실에 도착해 비닐봉지에 포장된
만년필을 꺼내 카트리지를 장착하고 잠시 뒤 잉크가 스며들어 글씨는 써보니
어라 괜찮다. 물론 라미만큼 필기감이 부드럽지는 않다. 하지만 의외로 잘써진다.

만년필 촉이 조금 허술한 것 같지만 적당히 필기하는데는 지장없을것 같다.
또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빨강색이랑 파랑생 만년필을 두개 더 구입하고 카트리지도
몇개씩 더 주문했다. 앞으로 자주 필기를 하려고 생각한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버릇 때문에 필기가 잘안되어 안그래도 악필인데
더욱더 엉망이 되어버렸다. 열심히 필기연습해서 한필체 하지는 못해도
그래도 깔끔한 글씨체를 잊혀버리진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