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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입문

어디가 도량입니까?

by 자광 2013. 5. 22.

 

 

부처님 제자 중 유마힐 거사는 잘 아실 것 이다.

유마거사의 공부는 출가 제자들 보다

그 지혜가 뛰어났을 정도 이다.

하루는 광엄 이라고 하는  동자가 배살리 성문을 나가려고 할 때

때 마침 유마거사 가 성밖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동자는 반가워서 인사를 겸해 물었다.

 

"거사님 어디서 오시는 중입니까?"

유마거사는 "나는 지금 도량에서 옵니다" 라고 대답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도량은 심신을

수도하는 장소이니 요즘말로 산사 사찰 을 말한다.

광엄동자는 유마거사의 대답에

다시 "도량이란 어디를 말합니까?" 라고 되물었다.

유마거사는 다시 "광엄동자님 잘 들으시오.

도량이란 바로 곧은 마음이 도량입니다.

왜냐하면 거짓이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가지고 수행을 하는 것도 도량입니다.

사물을 바르게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공덕을 더욱 크게 힘쓰므로 마음깊이 도를 구하는 것도 도량이며,

잘못에 떨어지거나 진리를 의심하는 일이 없으므로 보리심도 도량입니다.

그리고 보답을 바라지 않는 보시행도 도량이며

모든 뜻을 뜻처럼 성취하게 하므로

계를 지키는 것도 도량이며, 온갖 중생을 대할 때

절대로 맞서 다툴일이 없으므로

참고 견디는 것도 또한 도량입니다.

무슨일이나 물러섬이 없으므로 정진과 노력도 도량이며,

마음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므로

선정도 도량이며, 억 천 가지의 본체를 확실하게

봄으로 지혜 또한 도량입니다.

일제 중생에게 차별 없이 즐거움을 베푸는 일과 따뜻한 마음도 도량이며,

중생을 위해 괴로움을 참고 또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기 주고자 하는

마음도 도량이며 여래의 가르침을 익히는 것이 즐거움이므로

중생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는 것도 도량이며,

사랑과 미움을 넘어 선 것이므로 중생에 대해서

평등한 마음을 가짐도 도량입니다.

그리고 또 마음의 동요를 버리게 하므로 해탈도 도량이며,

중생을 교화하므로 방편도 도량입니다.

진리는 세상을 속이지 않으므로 참 된 도량이며,

무명으로 부터 늙음과 죽음에 이르는

모든 일에 서로 관계하므로 연기 도 도량이며,

온갖 번뇌까지도 진실을 알게 하므로 도량이 되며,

무아을 알게 하므로 중생이 또한 도량이며,

모든 존재가 다 비어 있음을 알게 하므로 눈에 보이는 일체 사물도 도량입니다.

광엄동자님! 이와 같이 보살이 온갖 바라밀을 힘써 닦고 중생을 교화 하고자 하면

발을 들고 내리는 동작 하나가 모두 도량이 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 임을 알아야 합니다."

 

유마거사의 이 대답에 광엄동자는 할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