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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추운가 아닌가

by 자광 2015. 11. 9.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에
소재한 메이힐스 리조트 앞마당에
있는 사슴 세마리 중 두마리다
새끼 사슴은 너무 추워보여
담질 않았다.

비록 온기 없는 조형물이고
생명없는 무생물 이지만
목적에 의해
사슴을 조성하고 의미를
부여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나는
저 사슴들이 춥게 느껴질까
아마 내 마음이
추워서 일 것이다.

저 사슴들은 추위를 모른다
그런데 보는 내가 추우니
사슴들도 추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에 더웠다면
또 반대로 생각하였을 것이다.
춥다 덥다는 하는 것도
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내가 추우면 추운것이고
내가 더우면 더운것이다.

상대는 추운데 나는 더울 수 있는 것이고
상대가 더워도 나는 추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내가 추우면 상대도 추워보이고
내가 더우면 상대도 더워보인다.

그래서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내 마음의 장난이라는 것이다.

알고보면 이 우주에서
나 라는 존재는 티끌보다 작은 존재로
내가 생기거나 말거나
관심 조차도 없다..


마찬가지
우주가 아무리 크고 웅장하고
신비스럽거나.
혹은 극락이거나
혹은 지옥이거나 하여도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주가 아무리 무량하고
그런 우주가 아무리 많다해도
내 눈 한번 감으면 찰나에
모두것이 사라진다.
결국 내 눈꺼풀 보다.
작은 것이 우주인 것이다.

그래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다.
하늘 위 하늘아래
나 만큼 존엄하고
귀한 존재가 없음이다.

죽어서 가야하는 천당 과 지옥
죽어서 가야하는 극락 과 지옥
죽어야 받을 수 있는 구원
죽어서 만나는 아미타부처
다 던져버리 라는 것이다.

지금 여기 이순간이
어떤 무랑한 우주의 존귀한 존재보다
크고 귀하고 소중하다
깨어 있는 자
그걸 보고 듣고 아는 자다.

세상엔
눈있어도 보지못하고

귀있어도 듣지 못하는 자가 많다

그대 누구인가?
깨어있어 보고 듣는 자 인가
아님 어리석은 자 인가.

다시 한번 더 말해 두지만
모든 것은 마음의 장난
우주의 삼라만상도
한낯 뜬구름 스치는 바람 인 것을

다만 깨어 있어라
이 뿐이다.

그나저나
아직도 저 사슴들이
추워보인다..
어쩌나.

할.......
2013.11.14 강원도 정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