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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새해일까 헌해일까?

by 자광 2009. 1. 8.
2009년도 벌써 8일이나 흘러 갔다. 오늘 아침에도 해는 떠올랐지만 아무도 새해라고 설레여 하지 않았다. 왜 사람들은 그렇게 꼭 1월 1일의 해만을 새해라고 부를까?  따지고 보면 2008년 12월 12일의 해가 더 새해이지 않나.....큭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아마 나보고 미친넘이라고 하겠지. 그런 해는 언제가 새해였다. 아침에 눈을 떠면 그자리에 그렇게 모습을 보였고 또 그 해를 너무나 당연히 바라보았을 뿐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렇게 익숙하게 해를 맞이하면서 그것에 선을 그어 새해를 따진다. 얼마나 어리석나. 애초에 해는 새해가 없다. 그저 그 오랜날에 태어나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을 뿐이다.  태양의 수명이 다할때 까지 빛을 발하다 소멸해 가는 순간까지 해는 새해도 헌해도 아닌 해일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해를 어떤 일정한 룰을 정해 그때가 되면  떠오는 해를 보고 자신들이 소원을 빌기도 하고 또

그 해를 희망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알고보면 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편리에 의해 해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해는 우리의 생활에서 때론 신앙으로 때론 그 이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아니 비가 오지 않아 가뭄으로 지친사람들에게 해는 한마디로 나쁠 이미지 일것이다. 반대로 홍수나 수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태양은 희망일 것이다 각자의 처지에 따라 희망이기도 하고 절망이기도 할것이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해는 그냥 해일 뿐인데 사람들은 그 해에게 온갖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다 인간의 편리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 왔지만 그것 또한 착각일 뿐임을 잘 알것이다. 인간은 한번도 자연을 극복해 본 적이 없다. 또 자연을 거슬러고는 존재 할 수도 없다. 또 자연을 벗어나서 존재한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치 자연을 너무나 잘알고 있는 것처럼 또는 자연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것 처럼 엄청난 착각들을 한다.

해는 해 일뿐이다. 즉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일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산에 온갖의미를 부여한다. 또 물에다가도 맛있는 물, 맑은 물, 탁한 물, 더러운 물, 하는 구분을 하고 의미를 부여 한다. 물은 그저 물을 뿐이다. 2009년 떠오른 해와 2008년 떠오르는 해가 다른 것일까? 분명 다르다. 또 그 해도 영원하지 않다.

저기 떠오는 해는 어제와 다르고 오늘과 다르고 내일도 분명 다르다. 그리고 매일 매일이 새해일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러니 새해 소망을 못빌었다고 후회할것도 없다.  오늘 아침에 다시 하면 된다. 오늘 못하면 내일하면 되고 내일 못하면 모레하면된다. 아니 그보다 지금 당장 하라 지금 내눈에 들어 오는 해도 잠시전의 해가 분명 다른 해 일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