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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사람속에 있으면서도

by 자광 2009. 1. 10.
오늘 하루 수많은 사람이 북적거리는
가운데 제가 있었답니다.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마냥 웃는 사람들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마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것처럼
다정해 보이는 연인들
부지런히 장사하는 아저씨
모두가 제각각의 우주에서
웃고 이야기하며 행복해 하더군요.
하지만
왜 그사이에서 나는 외로움을
느끼나요.
그냥 그렇게 즐거워하며
행복해하는 사이에 나도 행복한척 하면 되는 것을
왜 자꾸 외로워지는 것인가요.
나이 드신 어르신의 초라한 모습이
살그머니 남이 남긴 음식을 드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왜 저를 슬프게 하는지요.
물론 자신의 과거세 지은 업이라지만
그래도 가슴이 아픈 건 왜일까요?
모든 게 행복해 보이는 세상에
왜나는 이렇게 철저히 소외됨을 느낄까요.
슬픈 모습들이 자꾸 보여서
사람 속에 있으면서
더욱 사람이 그리워짐은 왜일까요
저 행복해 보이는 연인들과
마냥 웃는 그들보다
작고 힘없는 수많은 부처님은
나를 더욱 외롭게 하는군요.
이 외로움에서
어느 땐 달아나고 싶지만
이젠 알기에
더 이상의 방황은 없답니다.
부처님의 거룩한 뜻 알기에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시다는
유마거사님의 말이 왜 생각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