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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가면

by 자광 2008. 11. 29.

진정
나를 알고 싶지 않으세요?
한번 내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요.

우선 더 이상 나에게 속지 마세요.
나는 벗기가 두려운 가면을 쓰고 있어요.

그러므로 참된 나란 존재는 하나도 찾아 볼 수 없어요.
무엇을 하는 척 하는 것 그것이 다
정화 된 나의 학문이죠.

부디 매혹되지 마세요.
내가 행복하고 평화스럽게만 보이죠.
그러나 그저 어처구니없이
듣기만 해서는 안될
바로 나의 무지개 철학이죠.



겉과 속이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언제나 행복 속에 사는 것 같지만

오히려 어두운 암흑 속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죠
무엇이나 힌트하고 절제할 수 있는 것 같고.
누구나 필요로 하는 것 같지만

부디 매혹되지 마세요.

겉으론 미끈하고 안정된 표정 자신
만만해 보이는 나의 표정, 태도
그러나 그 속에 숨겨진 가면 아닌 난
오히려 혼란 공포 외로움 속에

사로잡혀 있어요.
나의 나약함이 드러날까 생각만 해도 겁나요.
아무에게도 보여 주고 싶지 않아요.
그 뒤에 난 숨어 있어요.


1984년1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