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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

없는 사람 가슴에 생채기를 남긴다.

by 자광 2009. 1. 28.
우리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니 머리가 띵하다. 아마도 21층 짜리 빌딩인가 싶은데.주차장에서 머리를 들어 위로 보니 까마득하다.

삶도 그런가. 어릴적에는 그렇게 세상이 넓고 크게 보이더니 이제 나이를 먹으니 참 갈곳도 숨을곳도 쉴곳도 없는 곳이 세상임을 깨닫는다.

조금만 마음 편히 쉬고 싶은데 세상은 그것을 허락하질 않는다. 얼키고 설킨 인연들이 나를 잠시도 가만 두지를 않는다. 그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수많은 오해와 시기 그리고 질투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해를 건너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나는 살아야 하고 어울려야 한다. 하지만  결국은 감내해야 할 것들이다. 하지만 잠시 그냥 세상을 내 곁에서 멀리 두고 싶은데 세상안에서 세상을 등질 수도 없다.

시내에 사람들이 오늘 부터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오늘도 쉬는곳이 더 많다. 경제도 어렵고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어렵다. 그러다 보니 명절 끝이 더 씁쓸하다. 명절이 없는 사람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긴다. 그것도 아주 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