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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붓다/허튼소리

탁발

by 자광 2009. 1. 28.



자비의 탁발행사 라는 이름으로 어제 해인사 스님들과 함께 탁발을 나가보았다.
탁발이란 (수행승)스님들의 발우(스님들의 식기)를 이용하여
가가호호 방문하여 시주를 권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도나 남방에서는 시주를 받는 스님들보다
시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시주 자들이 오히려 더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베풀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선업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줌이기 때문에. 고마운 것이다.
선업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보시를 받는 이기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보시를 받는 이가 바로 부처님이기 때문이다.

어제 법보종찰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과 율 원장이신 혜능스님
그리고 각소임을 맡은 스님들 그리고 강원의 학인 스님들 까지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자를 돕고자 몸소 나온 것이다.
너무나 보기에 좋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네 중생들의 반응인 것이다.

스님들이 방문을 하면 대뜸 손사래부터 친다.
해인사 스님들은 그런 탁발에 익숙하지 않다.
아마도 처음으로, 당하는 수모일 것이다.
 하지만 그냥 빙긋이 웃으신다.
물론 수행자다. 재가인 나는 은근히 화가 치민다.
자신들에게 선업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인데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일 뿐 반응은 냉담하다.

방송국용 카메라 돌아가고 여기저기 사진 플래시가 터지고 할 때는
지나가는 몇몇 분이 정말 부끄러워하면서 보시를 하신다.
고맙다. 그리고 스님들께 미안하다. 하지만 스님들은 웃으신다.
개구쟁이 소년들처럼 웃으신다. 보기에 정말 좋다.

진정한 보시란 흔적 없이 냄이다.
그리고 아무른 대가가 없어야 한다.
가끔 우리 가계에도 스님들이 오신다.
마찬가지 그냥 돌려보내진 못한다.'탁발' 참 오랜만에 해보는 행사지만
우리는 흔히 만나는 풍경이다.
우리는 기독교신자입니다. 하고 손사래 치는 중생들을 위해
그래도 웃으시는 스님들이 보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