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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오후 한 나절

by 자광 2009. 2. 12.


따스한 햇살에 졸림 가득하고
공원 한편엔 한가로운 사람들 보면서
고개 짓한다. 꾸벅꾸벅 고개 짓한다.
잠시의 행복 후에 다가올 것들은
무엇이라도 아직은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이라도 아직은 모른다.
그저 여기서
잿빛 하늘처럼 무미건조하게 졸고 있는 내가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생각지 말고
생각의 뒤에 다가오는 번뇌의 찌꺼기들조차도
머리가 아프기에
그저 꾸벅꾸벅 고개 짓한다.
2002년 12월 23일 창원 용지공원에서
jae 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