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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일상

이방인 선교사

by 자광 2009. 2. 12.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아마도 선교사 인 듯 한 외국인 두 명이 반듯하게 교복 같은 양복을 입고 승차를 한다. 그리곤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처음 그들이 버스를 타기 전 인상들이 너무 어두웠는데 그나마 전도를 위해 얼굴에 웃음을 띠니 조금은 괜찮다. 자신이 말을 건네든 대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내리자. 여기저기 먹잇감을 찾던 중 그의 눈에 카메라를 메고 있는 내가 눈에 띈 모양이었다.


난 처음에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가. 누군가 옆에서 "카메라 좋네요." 하는 바람에 아 지금 나에게 말을 건네는 거구나 하고 그를 쳐다보니 어색한 웃음을 하고 있다. 그리곤 또 다시 나에게 취미로 사진 찍으려 가냐고 묻는다. 난 취미가 아니라 직업이라고 하자. 그는 또 영어로 뭐라 한다.

그래서 그냥 한국말로 하지. 하면서 기자이고 지금 취재를 하기위해 이동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내가 기자라면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으니 우습겠지만 난 시내에서는 가능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시외로 나갈 일이면 몰라도 시내는 어지간하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조금은 불편해도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그의 손에는 몰몬경 이라는 책이 들려 있었다. 어떻게 같은 기독교 이며 예수님을, 하나님을 믿는 종교인데 이들의 사고방식이나 생각 전도방법이 이리도 틀릴까?  나 보고 종교 있느냐고 묻는다. 불교라고 대답하자 다소 실망하는 눈치였다. 그들 눈에 나는 사탄이기 때문이리라.


내가 내리는 곳에 그들도 내린다. 그리곤 그들의 목적지? 로 향하겠지.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종교를 설명하려 하겠지. 그것이 그들의 목적이니까. 교복처럼 단정하게 양복을 입은 파란 눈에 이방인이 자신들의 신을 우리에게 믿으라고 구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