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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막히는 길에서

by 자광 2009. 2. 16.

막히는 길에서

도로가득 줄지어선 자동차들 속에서
어느새 나 자신이 하나 되어 있다.
그 속에 포함된 나는 그 줄의 끝을 모른다.
어디에서 어디까지 인지도 모른 채
지금여기만 볼뿐이다.
투덜거리는 사람들.
끼어든 사름들.
빵빵거리는 사람들.
그 중 하나에 어느새
나 또한 끼여 있다.
안보이니 모른다.
모르니까 투덜거린다.
그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을
나또한 막힘의 원인인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하는데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앞차만 뒤차만 옆 차만
탓한다.
결국은 내가 있어 시작되었는데
자꾸 다른 이만 보려한다.
아 어리석은 중생이여…….
2002. 부산 조방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