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시쉬자/그리움

남원 가는길

by 자광 2009. 2. 16.
남원으로 가는 길은 멀다.
내 작은 차가
88고속도로를 달리는데
하얀 안개가 자욱하다
그 속으로 차들은 끝없이 사라진다.
어둠이 밀려오며 하얗게 보이든 안개는 어둠을 머금어
검게 드리워진다.
차들은 헤드라이트 불빛을 켜며
어둠사이를 비집고 나아간다.
비는 주룩 주룩 내린다.
남원으로 가는 길은 멀다…….
어둠과 안개와 검게 드러누운 산들 사이로
아스팔트위로 길게 드리운 체
끝없이 추락하는 것처럼
차들은 길게 꼬리를 물고
달린다.
앞으론지 아래 론지
마냥 달린다…….
물보라는 치며
커다란 덩치를 한차들 사이로
내 작은 차는 아슬아슬
휘청휘청 애처로이 달린다.
남원 땅으로 춘향이 기다리는 남원 땅으로…….
남원불교대학 강의하러 가는 중에
2002/12/04 01: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