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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처음 봄비는

by 자광 2009. 2. 16.


처음 봄비는
꽃잎을 잉태하였다
화려한 잎사귀를 주고 연분홍색으로
온통 치장을 해주었다.
그렇게 따뜻한 봄을 맛보게 하였다
그러다 이젠 그 잎사귀를
지운다.
또 다른 인연을 위하여
고통을 감내하며 이별하는 아픔을
애써 봄비로 눈물 감춘 채
하나하나 잎사귀 아파 할까봐
바람결에 살랑 살랑 그렇게 조심스럽게
그 고운 잎사귀를 지운다.
땅바닥에 뒹구르는 꽃잎은
화려한 지난 시간이 그립다
발자국이 아프게 그 위로 지나간다.
짓누르는 아픔이 온다.
빗방울이 온몸을 삼킨다.
숨이 막힌다.
참 화사한 봄날이었는데.
아련한 추억된다.
어디선가 연두색 새살이 움튼다.
아 또 다른 인연의 시작이구나.…….
내가 감으로 또 다른 인연은 시작 되는구나.
긴 잠에 든다.
이 봄비 이젠 내년 어디에서 맞을까…….
이 긴…….잠…….은
2003/04/11 23: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