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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봄비 내리든 날

by 자광 2009. 2. 18.


문밖으로 비 조금 씩 내린다.'
주절주절 거리며
내리는 비에 난 덩그마니 방안에 앉아
바깥에서 들리는
차 다니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다.
이렇게 하루라는 주어진 시간을 소비한다.
여기저기 가야 할 곳은 많은데 오랜만에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이 나를 무력하게
만든다.
아참 금강스님이 엽서 이미지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이러고 있다 보은스님도 만나야 하고
도원스님도 만나야 하는데
마냥 이러고 있다
이제 이틀 후면 그동안 강의 하든 학생들이 졸업을 한다.
아쉽다 다주고 싶은데
줄 것도 사실은 없음이 안타깝다
다시 더 큰 세상으로 진학 하여
결국에는 배워야 할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부처도 진리도
나도 너도 원래가
공이였음을 알게 되기를
텅 빈 충만을 의미를 알게 되기를
스스로 맛을 보게 되기를 바랄뿐이다
조금 쌀쌀하다
갑자기 슬퍼다
나는 왜 비가 오면
저 남미의 칠레가 생각나는지.
그곳에 묻어버린 나의 작은 이야기들이
왜 또 그리고 아련한지.
눈물이 나려한다
이제 조금 지나면 어둠이 내릴 텐데
그어둠에 가로등을 꾸벅꾸벅 졸겠지
내 마음도 모른 체.
그렇게 어둠은 깊어지겠지.
가슴엔 아련한 추억처럼 아픈
그런 슬픔만 안겨준 채…….
2003/ 02/ 23 17: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