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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쉬자/그리움

햇살은 봄을 알린다

by 자광 2009. 2. 18.
이틀 동안 오락가락하든 비는
멈추고 이제 햇살 비추인다.
봄의 기운을 잔뜩 머금고
내리든 비가 약속이나 한 듯이
해를 깨끗하게 목욕시켜
다시 아침에 세상에 내놓았다
이제
졸린 눈으로 반쯤 감은 눈으로
도시를 내려다본다.
우리 집은 그나마 산 중턱이라
참으로 전망 좋은 집이다
저만큼에 바다가 보이고
도시는 거대한 빌딩으로 무장하고
햇살을 반사한다.
저 만큼 산들은 어제비로 목욕하고 나서
더욱 푸른 봄 을 머금었다.
깨끗하게 봄단장을 마친 처녀처럼
산을 내게 다가온다.
아 저기 산이 나를 부른다.
다정히 손짓한다.
가리라 가만히 약속한다.
2003/03/09 1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