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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비가 내린다.

by 자광 2008. 11. 29.



비가 내린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멈추지 않을 듯이 비가 내려 온 세상을 촉촉이 적시고 있다.
하지만 나는 시원함에 좋다.

눈이 아프다 하루 종일 쳐다 본 컴퓨터 모니터 때문인지 눈이 아프다.
오늘도 내일도 세월은 이렇게 흘러간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비가 오는 중에 운전은 참 힘이 든다.

뒤쪽이 보이지도 않는데 갑자기 쌩하고 달려 나오는 차들
아무리 깜박이를 넣어도 양보해주지 않는 옹졸함들
방향은 바꾸어야 하는데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듯이
막아서는 차들 사이에서 난 외톨이 갔다.

아. 여기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구나. 한다.
사랑이 메마르듯 목이 메마르다. 비가 오는데도 목이 마른다.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다.
결국에는 떠나야 할 삶을 왜 그리도 아옹다옹 이며 사느냐고
나는 그래도 웃으련다.
나 마저 아옹다옹 이면 세상이 너무 슬플 것 같다.

안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은데…….하고
다소 위안해본다.
비 오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