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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빛 바랜 일기

급제동의 순간

by 자광 2008. 11. 29.



우루룽 꽝 정말 미친 듯이 비가 내린다.
무서우리만치 비는 쫙쫙 내린다.
차 유리에 하얗게 서리가 끼여 앞이 안 보인다.
바퀴가 물살을 가르면
물살은 하얗게 사방으로 펼쳐 지나가는
차문을 사정없이 덮어 버린다.
갑자기 일어난 일에 모두가 급제동을 한다.
물보라를 일으킨 차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단지 그때 옆을 지나갔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담보한 어이없는 일이다.
사람의 생명이 이처럼 찰라 에 지나지 않는다.
찰라 에 살아서 이렇게 글을 쓴다.
그렇게 모든 게 찰라, 찰라 살아간다.
비 내리는 날은 운전은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 바로 나 때문에 내가
편하자고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